하정우 그림값이 그렇게나 불만일까?

아래 기사에 대한 페북 댓글들이 너무나도 불편하다. ‘미술하지 말고 배우가 먼저 되어야 겠어요’, 전문작가보다 배우의 그림이 잘팔리는 현실에 한숨을쉬고, 엔디워홀의 말도 가져다 붙이고. 기사만큼 댓글들도 얄팍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382&aid=000017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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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사 자체가 가쉽거리위주의 잘팔린다는 얘기위주로 써있고, 내가 하정우 그림을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2003년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되어있네. 아무리 비전공자라도 그럼 10년넘게 그린거고, 영화를 찍으면 그 배역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알고 있다. 여기에 하정우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여서 비싸게 파는게 그렇게 비꼬는 대상이 되어야 하는건가? 댓글단 사람들은 그림 비싸게 팔리는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 밖에는 없는건가? 왜 하정우 그림에 대한 얘기는 댓글들에도 없는건가. 내눈에는 비틀린 분노의 분출로밖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저 비틀린 분노의 대상은 과연 무얼까 생각해본다.

내그림은 안팔리는데, 유명한 사람은 잘팔린다? 유명한 사람의 그림이 잘팔리는건 간단한 원리이다. 사람들이 그림볼줄 모르니까, 네임밸류로 그림을 사는거지. 그렇다면, 고민의 지점은 ‘사람들이 그림을 즐기고 감상하고 볼 줄 알게 만드는’데 있지 않을까.

대상이 권위주의적 미술계 바닥을 말하는 거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학벌이 중요하고 서로서로 밀어주는 뭐 그런 연줄의 세계. 그런데, 하정우씨의 그림에 대한 평가없이 영화배우라고 평가절하해 버리고 과한 액수가 매겨졌다고 생각하며 배제해 버리면, 다를게 무언가?

그렇잖아도 좁아터진 미술바닥에 영화배우도 미술한다고 기어들어오는 거냐는 밥그릇 싸움이라면,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저렇게 비꼬는 말들은 ‘내가 저자리에 가지 못해서.’ 라는 말로 들릴 뿐이다. 그림을 그리든, 음악을 하든, 예술쪽에 몸담고 있다면, ‘예술하면서 먹고사니즘이 해결되지 못하는데에 대한 정확한 분노’를 해줬으면 좋겠다.

*  Update 1 : 내가 원하던 글이 올라왔는데, 페북글이라 일부만 인용. 적어도 미술을 한다면 이정도의 평가정도는 해주고 얘길 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단, 그의 그림은 흥미롭지 못하다. 시각은 진부하고 언어는 익숙하다. 신선한 감흥을 생성하는 낯섦이 읽히지 않는다. 그 얘긴 곧 창의적인 측면, 사물과 현상 및 대상을 해석하고 어떤 맥락에 예민하게 침투하는 수준이 낮다는 것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현재로선 회화의 조형요소를 약간 이해하는 정도일 뿐 그다지 감각 있어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연예인이든 전업작가든 관계없이 적용된다. 미디어에 등장해 인기를 얻던, 작은 갤러리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꺼내들던, 어느 길을 선택해 걷든 상관없이 예술가치구분에 대한 알고리즘은 공히 동일하다.

“하정우 그림값이 그렇게나 불만일까?”에 대한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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